하얀 여름이 절정인 요즘



삼십 도가 넘는 요즘. 녹음이 가득하고 낮에도 안개가 낀 듯 하얀 여름이 절정입니다. 할 일이 없으면 카메라를 들고 걸었습니다. 땀이 워낙 많이 흐르고 갈증이 나는 게 별로지만요. 수박을 밖에 가져다 파는 아저씨도 몹시 더워 보입니다. 부동산을 지키는 중개인 아주머니도, 슈퍼에 물건을 가져다주는 기사님도. 서로 다른 곳에서 왔지만 계절 하나로 같은 감정을 느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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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두통이 찾아옵니다. 평소에 없었는데 종종 지끈거립니다. 모르게 신경 쓰고 있는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 아마도 그건 관계가 아니었을까요. 그쪽 분야에 대해선 꽤 다듬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생각하기 싫어서 전부 끊어버릴까 생각했었습니다. 귀찮고 거추장스러운 모든 것을 말이에요.

울타리 같은 게 있었습니다. 촘촘하게 거리마다 박혀있는 울타리요. 기간과 정도에 상관없이 왔다 갔다 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발자국이 남고 채취가 남고 정이라고 하는 것들을 남기고 간 사람들 말이에요. 어떤 방식으로든 쉽게 흘리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임이 따르는 무거운 것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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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틀린 거다. 다름을 이해하자. 틀린 부분을 몰랐고 이해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정해져 있지 않은 것들은 때론 흥미를 가져다주지만 돌아오는 상처는 두려웠습니다. 다가오는 이 막지 않았고 다가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연습을 한다고 잘 해지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감에 대해서 자신감 있었지만 점점 꺼져갔습니다. 내가 하는 게 공감이 아니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 게 틀리고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서요.

본질은 이랬습니다. 모든 관계는 서로가 다르다는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걸 틀렸다고 생각하더군요. 이해하며 살아야 할까요. 다른 상태로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닐까요.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져야 하는 걸까요.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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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기 두려워 착한 사람을 자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 모습과 다르 게 보인 적이 있습니다. 흔들리는 상태에선 무얼 하든 엎지르고 엇나가기 마련이었습니다. 혼자서 살아가는 게 두려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걸었습니다. 사람들 곁을, 사람들 속에 섞여서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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