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도 고독한 존재
배우는 말했습니다. 대중의 앞에 설 때면 외로움을 느낀다고요. 홀로 가운데서 연기를 할 생각에 고독하다고요. 조명과 스텝들, 함께하는 배우가 함께해도 말이에요. 둘러싸여 있다고 한들 사이에 혼자인 느낌이 드는 게 어떤 감정일까요. 긴장 때문에 그런 걸까요. 실수를 할까 봐 겁이 나서 일까요. 그날따라 컨디션이 안 좋았을까요. 최근에 슬럼프를 겪고 있었을까요. 수년간 해온 일을 하면서도 고독함을 느낀 다면 단순한 이유는 아니었을 겁니다. 해내야 하기 때문에. 결국 혼자서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도와주는 것과 이뤄내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항상 긴장을 해야 하고 해내야 합니다. 간혹 실패를 하거나 더딘 경험도 찾아왔습니다. 오히려 값진 발전이라고 느꼈습니다. 수정하고 보정하고 결국 일어설 테니까요. 어떻게 해도 선택은 연속적이고 책임은 따라붙기 마련입니다. 감당이라는 행위를 하는데 주변사람의 힘은 그다지 효과가 없습니다. 마음은 남의 것이 아니니까요.
정신없이 연습하고 깎아냅니다. 처음의 재료는 뭉툭하고 투박하지만 점점 모양새를 잡아갑니다. 이기적인 생각은 나를 다그칠 때 좋은 양분입니다. 스스로에게 이타적으로 대한다면 관대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함께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들이 있기에 나도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어떤 상황이 와도 고독은 몰려올 것이고 늘 그랬듯 헤쳐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태풍의 눈은 고요하다고 하더군요. 산만한 주변 속 나는 늘 속에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요동치고 알리고 싶었나 봅니다. 들리지 않을 목소리여도 소리쳤나 봅니다. 하나의 조명마저 꺼진다면 슬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