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본질은 추모와 같다
그러니까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바라고 표현하고 주면 그만이었습니다. 하나를 주면 다른 하나를 건네받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내주는 게 억울했다면 그만둬야 했습니다. 작은 잎은 모이면 색을 이루고 쌓아두기도, 치우기도 편했습니다. 세상의 이치라는 게 보통 비슷한데 이번엔 구석구석 다른 게 많았습니다. 방치할수록 알아서 커졌고 무게가 늘어 치우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고작 마음 같은 게 전부를 채울 줄 몰랐습니다. 방향이 있었던 것들은 길 잃은 감각처럼 흩어져 갔습니다. 어딜 향해도 돌아오는 곳은 항상 같았습니다.
강가에 갔습니다. 돌을 하나 집어 물에 띄워봤습니다. 한 번 두 번 가다 한없이 가라앉았습니다. 물이 깊어 찾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잔물결만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돌아갈 찰나에 다시 던져 보았습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괜히 풀이 죽어갔습니다. 깊이에 검게 보이는 속을 쳐다보고는 다시 찾을 일 없겠다 싶어 숨이 턱 막혀왔습니다. 건네도 돌려받지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습니다.
인연은 이별을 품고 있었습니다. 시간에 상관없이 결국엔 헤어지는 게 순서였습니다. 잠시 떠나간 이에게도, 영원히 곁에 오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공평하게 이별은 찾아왔습니다. 끝은 다시 돌아가 시작할 기회를 주곤 했습니다. 고마워해야 할지 눈물을 흘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흐름의 고집에 못 이기는 척 놓아주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물리적으로 가깝지만 한편으로 멀리 가버린 당신에게.
남자는 추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