껴안고 유영하는 세포 둘
교토에 갔을 때다. 며칠은 날이 흐리고 비가 내렸는데, 이날은 유난히 맑았다. 먼지가 없어 가시거리가 좋다. 목적 없이 걷기만으로 기분이 좋다. 금각사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구글맵에서 별이 높은 가게로 무작정 들어갔다. 카츠를 파는 곳이었다. 사장님께서는 조리부터 서빙, 정리까지 혼자 하고 계셨다. 몰아치는 손님에게 예민하게 굴법도 한데, 분주하지만 친절하게 맞이하셨다. 그것은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정성이 아닐까. 저온 조리 카츠를 주문했다. 분홍색 도자기 재질의 플레이트, 수제로 만든 다양한 곁들임 소스. 얇은 튀김옷을 입은 연분홍의 안심. 역시나 부드럽고 맛있다.
볕이 강해 날이 더웠다. 예의 바른 청년이 운영하는 작은 커피집에 들렀다. 각얼음 동동 띄워 두 잔을 들고 버스를 탔다. 우리가 향한 곳은 아라시야마. 여행자의 맥박까지 받아들이는 산. 바람은 같은 방향으로 대나무를 흔들고 있다. 도게쓰교 아래 강물은 해를 받아 반짝이고 있다. 별은 밤하늘에만 박힌 게 아니구나.
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압도한다. 그것은 기에 눌리는 게 아니라 마치 세포가 되는 기분이다. 나는 당신의 손을 꼬옥 잡고 걸었다. 손이 없으면 팔짱을 겹쳤다. 한없이 작은 존재로 나와 당신이 만나 걷는다.
멀리 보면 보이지도 않을 작은 사람 둘
산세에 비추어 보면 쌀알 같을 사람 둘
강물에 띄운 별 같은 사람 둘
영원하지 않아서 더욱 각별한 사이다
찰나를 겹쳐 살고 있다
오래도록 당신과 보고 싶다
자연을, 그리고 여기저기 박힌 별들을
너는 참으로 그런 사람
작은 편지와 꽃을 선물해 주는 사람
그리고 아라시야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누가 내 숙면을 생각해 줄까
누가 내 체온을 생각해 줄까
서로가 숙면을 걱정한다
서로가 체온을 걱정한다
껴안고 유영하는 세포 둘
소소하지만 확실한 사랑을 겪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