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일까요
하늘에 잠시 떠올랐던 그 순간 별들에게 물어봤어
너희들은 좋겠다고 계속 빛나고 있으니
폭죽에게 별들이 말해줬어
사람들은 잊곤 한대 계속 빛을 내고 있으면
빛인 줄도 모른다고
외롭거나 누군가 그리운 날들이 오면
그제서야 가끔씩 별들을 바라본다고
환호 속에 반짝이는 커다란 폭죽보다
침묵으로 빚어진 외로운 빛일 뿐이야 별은
난 다시 하늘에서 내려오고 사람들은 날 보고 끝났다 하고
난 다시 재가 되어 땅에 내리고 사람들은 나를 밟고 떠나가고
별은 계속 하늘을 빛내겠지
폭죽은 흙이 돼 땅을 빛내겠지
하늘과 땅 그 사이에 머물던
우리들의 모습들을 바라보네
12.05.25
대설이 지나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올해는 큰 눈이 오는 날, 걸맞은 첫눈이 내렸습니다. 새벽은 영하 십도 아래로 가라앉고, 겨울의 기척은 장갑 끝까지 스며듭니다. 부디 목도리를 단단히 두르고 아슬한 계절을 무사히 건너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십니다.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는데요. 자주 들리는 드라이브스루 직원이 늘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사내 규칙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살며시 건네는 말은, 방금 내린 샷처럼 김이 모락 나는 것 같습니다.
생을 온전히 걷는 건 꽉 막힌 고속도로 같은 길. 시속 이십 킬로를 넘나들며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밟는 일. 발목이 피로해져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사고가 났습니다. 긴장은 승모를 뭉치게 만들어 편두통을 불러왔습니다. 골이 당기고 옆머리가 쭈뼛 서는 기분이었습니다. 막혔다고 하여 제 길이 아닌 게 아니었습니다. 어떤 날엔 십분이 걸렸으나 어떤 날엔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첫눈은 일월에도 내렸지만, 우리는 연말에 내린 눈을 다시 첫눈이라 불렀습니다. 겨울은 사계의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설한을 견딘 이에게 정오의 해는 뜨겁고, 여우비가 내린 뒤의 그늘은 간지러운 여름을 지나온 이에게만 시원했습니다.
살다 보면 알게 되는 것들―
손때 묻은 놋그릇처럼 은은하고 탁한 빛을 띠는 것들. 빛을 낸다는 이유로, 너무 눈부셔 눈물이 도는 순간들.
그래서일까요.
일상을 지켜내는 일이란, 어쩌면 일상을 새로 빚어내는 가장 깊은 동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